PRAK's Blog: Versioning Up the Web!
 
오늘 Digg.com의 개편 소식과 연이은 시스템 다운 소식이 있기도 했습니다만, 지난 며칠 Digg의 스팸과 스큐(skew)된 기사 문제로 인해 '집단지성'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블로고스피어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집단지성'(사실 제임스 서로위키가 쓴 '대중의 지혜'란 말이 의미상 더 정확합니다만, 이미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번역인 '집단지성'을 편의상 당분간 사용하려 합니다.)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긴 합니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매커니즘을 만들고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사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집단지성'의 개념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마가린 FAQ에도 썼듯 집단지성의 대명사인 듯 일컬어지는 '위키피디어'와 '네이버 지식인'은 '집단지성'이라기 보다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진 '협업(collaboration)'으로 보는 것이 더 어울릴 겁니다. 그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웹이 가능케한 플랫폼에서 그런 일을 함께 만들어 낸다는 것, 그리고 그 스케일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사실이 '위키피디어'와 '네이버 지식인'이 이전과 다른 점이며 놀라운 점이었죠. 만약 그런 공동작업이 아는 사람사이에, 더 소규모 그룹에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리가 '팀워크'라고 부르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팀워크'는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위키피디어'나 '네이버 지식인'도 스팸이나 오남용 시도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것을 막기 위해 누군가 중앙에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위키피디어'와 '네이버 지식인'을 진짜 '집단지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왜냐하면 모름지기 집단지성이라면, 분산화(decentralization 또는 탈중앙집중화)와 맥을 같이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구글의 스팸필터처럼 사람들이 스스로 걸러내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거기에서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는 매커니즘을 만들어 스팸이나 오남용 시도에 대응하지 않고, 누군가 개입하여 편집하려 하는 순간 집단지성은 그 존재 근거를 잃게 됩니다. 왜냐하면 편집자란 존재는 또 다시 엘리트주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집단지성이 우리가 익히 아는 팀워크와 구별되는 것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아는 팀리더 라는 존재의 유무 때문일 겁니다.

(아직 완전히 정리되진 않았지만,) 집단지성에는 '집단의 판단이 그 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개인의 판단보다 객관적으로 옳은 결과를 도출한다' 그리고 '한두 번은 전문가가 더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매번 지속되기는 어렵다. 반면 집단은 지속적으로 옿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라는 식견(perspective)이 들어 있습니다. 동시에 '반대의견이나 소수의견은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존재 자체만으로 집단에 다양성을 부여하여 집단지성을 향상시킨다' 라는 식견도 있습니다.

사실 사람이 개입하여 손대기 시작하면 일단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래갈 것이며 얼마나 정확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네이버나 기타 포털의 통합검색 편집자들이 '이준기'나 '문근영'에 대한 통합검색 결과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상식과 관심사에 근거하여) 좋은 자료를 잘 선별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나, 전문성과 식견을 요하는 검색어의 결과에는 얼마나 신뢰할 만한 통합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하다못해 웹2.0 의 경우만 해도 최근 iendev님께서도 잘 써 주셨듯이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집단지성이 결정하게 하지 않고 내부 편집인력으로 대응한다면 점점 가속도가 붙어 나날이 커지는 웹에 앞으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겁니다. 또한, 사용자들은 누구나 같은 정보를 보게 된다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검색결과의 음...42번째 페이지에 있는 링크를 누르겠습니까? 대부분 첫 번째 페이지만 훑고 끝나게 되지요. halfmoon님이 일전에 보여주셨듯 구글에서도 80%의 클릭이 검색결과 첫페이지의 상단 1/3에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까? 결국 사용자가 검색어를 조합하여 내가 원하는 내용을 찾아가는 스킬을 길러낼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사람들은 개별 검색어에 대해 네이버나 기타 포털이 보여주는 '같은' 정보만을 다 같이 보게 될 겁니다. (이것은 사실 좀 큰 문제 입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 번에 다른 포스트에서 구글 댄스와 함께 좀 자세히 다루어 보지요.)

어쨌든, 그럼 Digg는 집단지성에 기반한 사이트 일까요? 추천, 즉 'digg it!'이란 도구를 채용해서 집단의 지성으로 가치있는 기사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하는 '집단지성'이 구현된 사이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Digg가 그렇게 유명해 진데에는 Digg란 말이 '이것은 좋은 내용이니 다른 사람도 보면 좋겠다'라는 추천인지, 아니면 '나는 이 글의 내용에 동의한다'라는 동의인지, 아니면 '이것은 내가 발굴(dig)한 것이다'라는 의미인지 모호하다는데 있는 듯도 합니다. 어떤 케이스건 그냥 누르는 거지요. 반면, reddit같은 경우는 '이것을 내가 읽었다' 라는 느낌이므로, '읽어보니 좋더라' 정도가 reddit 버튼을 누를 때 느끼는 느낌이 되려나요?^^

여튼 위키피디어나 네이버 지식인도 마찬가지지만, Digg처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되는 미디어적인 성격의 사이트이면, 더불어 그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사용자의 행동과 1:1로 매치하는 구조면 스팸이나 오남용 시도에 필연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플로그의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작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매커니즘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디자인 될 때 더 잘 작동하고, 스팸이나 오남용의 위험에 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론상) P2P에서 내가 필요해서 파일을 내려받아 저장하는 개인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가 커튼 뒤에서는 P2P 네트워크에 또 다른 백업본을 만들어 네트워크의 신뢰도(reliability)를 높이고, 여러 소스에서 파일조각을 받게 하여 다른 사용자의 내려받는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되는 것 처럼... 이 경우 파일이 디폴트로 공유된 폴더에 저장하도록 하는 것이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매커니즘이라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마가린 같은 소셜 북마킹도 내가 필요해서 기억해 두기 위해 태깅하고 북마킹하는, 자신만을 위한 목적의 개인적인 행동이 물밑에서는 폭소노미와 동일 북마크 저장자 통계 등의 도구를 통해 집단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정보 과잉의 시대에는 예를 들어 웹2.0 이라고 마가린에서 검색한 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저장한 순서대로 위에서 너댓개만 읽어보면 대충 그게 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리스트는 집단지성을 반영하여 계속 순서가 바뀝니다.


또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요약한다면, Digg에 스팸이 많다고 해서 집단지성의 가치나 실현가능성 자체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리고, Digg 같은 사이트는 스팸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집단지성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단지성을 더 좁게 정의해 본다면 그것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서는, 독특하고 세심하게 설계된 구조를 통해 발현되는 어떤 것일 겁니다.
웹 2.0  |  2006/12/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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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매우 긴 글이 되겠습니다. 저 생각보다 글 길게 적는 사람인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저도 긴 글이 될 것이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적는 것이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재...
2006/12/20 18:0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집단 지성을 실현할 도구는 뭐죠? 웹인가요? 인터넷을 사용해 정보를 입력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얼마나 고급정보가 모일까요?

저는 또~ 웹인가?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드데요. 웹 보다는 오프라인의 팀이나 공동 학습이 더 집단지성의 효과가 높은 것 같아요.
2006/12/20 18:24 수정/삭제
언더독님 오랫만입니다.^^

집단지성을 실현할 도구에 대해서는 '대중의 지혜'에 몇가지 사례가 나옵니다. 프랜시스 갤튼이 썼던 것은 '소 몸무게 맞추기 대회'에 사람들이 써낸 숫자의 '평균'이었습니다. IEM은 미래예측에 '시장'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었습니다. '주식시장'도 집단지성을 발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지요.

전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입력하자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말씀하신대로 인터넷을 사용해 정보를 입력할 사람은 얼마 안될 겁니다. 다만 자신을 위해서는 하죠.^^ 그게 사람이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케냐와 짐바브웨의 코끼리에 관한 정책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접적으로 집단지성을 끌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고급 정보만을 모아둔다는 전문가의 허구성 내지는 오류가능성을 밝힌 것이 '대중의 지혜'의 업적입니다. 따라서 고급 정보의 기준도 집단지성인 context에선 좀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웹이란 것은 여태 우리가 가졌던 어떤 커뮤니케이션 수단 보다 더 효율적으로 집단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플랫폼이라 생각하면 도구와는 개념의 레벨이 조금 달라집니다. 오히려 집단지성을 실현할 도구는 웹의 위에 만들어진 서비스의 스트럭쳐이며, 통계이며, 시스템이며, 매커니즘인 그 어떤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소중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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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10:2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PRAK님 말씀처럼 저렇게 정보를 aggregation하는 사이트에서 편집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집단지성이라는 미명하에 사용자에게 editing scheme를 던지는 것도 언급하신 것처럼 너무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구요.

저는 오히려 내부 편집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 보장이든 효율적인 전달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정보 생산자가 아닌 이상에는 편집으로써 표출이 되는 것이구요. 지금은 편집(editing)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편집자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내부 편집을 해왔던 네이버 등 다른 정보 취합 사이트들의 문제는 이같은 관점에 있어 자칭 전문가라든지 전문 편집자에게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편집이라는 프로세스를 그대로 둔 채 이 편집에 필요한 '관점'에 집단지성을 적용하는 방법은 어떨런지요. 옛날을 반추해보자면 '독자 게시판'과 같은 것도 이런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고 보구요, 현 상황에서는 태그가 이런 부분에 있어 단초를 제공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단지성이 구현된 사이트가 사람들에게 지지를 얻으려면 perfect가 아닌 affordable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6/12/21 12:36 수정/삭제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제가 드리고자 했던 말씀도, 마가린으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실험하는 것도 말씀하신 바로 그것입니다.^^

써주신대로 '편집에 필요한 관점에 집단지성을 적용하는 것', 제 식으로 말하자면 '집단지성을 이용해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분별해 내는 프로세스 혹은 매커니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 한국의 웹 사용자들의 정보의 통로와 머릿속을 (의도적이건 아니건) 획일화 해가고 있는 포털지배적 환경에 대해 다른 방식의 대안을 제시하여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일일 겁니다. 현 상황을 가장 잘 묘사하는 건 '모든 학생들의 방학숙제가 동일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더군요.^^

말씀하셨던 현재 통검에서 편집을 담당하는 알바나 전문가의 오류가능성과 허구성에 대해서는 '대중의 지혜'에 잘 나와있으니 생략합니다.^^

태그는 우선 분류(classification)를 위한 도구 입니다. 집단으로 분류하는 것이므로 권위를 가진 사람이 결정하는 택사노미(이것과 디렉토리/폴더구조는 또 다른 의미이지요)에 비해 당연히 집단지성을 반영하게 됩니다. 그리고 추천, 비추가 아닌 태그를 이용해 중요도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사용자의 행위와 결과물이 1:1로 매치하지 않으므로 스팸이나 오남용의 위험에서 어느정도 비껴나 있게 되지요. 그런 면에서 태그가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어떠한 기술이나 시스템도 perfect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하나의 기술이나 시스템이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것 보다 우위에 있기도 어렵구요. 다양한 나라가 다양한 법 제도를 각자 발전시켜 가는 것 처럼, 어떤 기술이라도 다른 출발점에서 그 가능성의 최대한까지 밀어붙여 발전시켜 보면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르게 해결하더라도 어쨌든 공존할 길을 만들게 됩니다. 세상은 다양하니까요. 태그나 집단지성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앞으로 우위를 점할 수도, 또는 그것이 하나의 대안으로만 자리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안이 있다는 건 언제나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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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2006/12/21 12:3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지식인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키위키는 집단지성이 아니다라고 정의하는 것은 일부 필요한 논의가 빠져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도 설명하셨는데요, '그 리스트는 집단지성을 반영하여 계속 순서가 바뀝니다'라는 문장에서도 드러나듯이 집단지성은 반영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결과물에 집단지성이 반영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집단지성은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키위키에는 집단지성이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면 그게 도구 때문일까요 아닐까요? 어떤 도구에는 특별히 집단지성을 일으키는 어포던스가 존재할까요?
이런 논의 없이 위키위키에는 집단지성이 없다(표현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시는 것이 아쉬움이 드네요.
(물론 위키피디아를 예로 드셨지요)
2006/12/21 12:57 수정/삭제
hey님 소중한 덧글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말씀주신대로 제가 예로 든 것은 '위키위키'라는 도구가 아닌 '위키피디어' 그 자체가 맞습니다. 정확히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키위키라는 도구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말씀드린대로 인터넷상의 협업도구가 될 것이냐, 아니면 (아나키 상태라 하더라도)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도구가 될 것이냐가 결정될 겁니다. 물론 '위키피디어'는 전자의 경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문의 마지막에 말씀드린 대로 '집단지성을 더 좁게 정의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위키피디어를 '협업'으로 규정하려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집단지성이냐 아니냐는 그 반대인 엘리트주의의 요소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위키피디어도 그 내용이나 순서가 바뀝니다만, 그것은 소수의 편집자의 필터링과 선택을 결국 거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진짜 집단지성은 아니지 않느냐 라는 의미였습니다. 사실 그래서 (아직 완전한 형태로 규정되진 않았지만) 집단지성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며 글을 시작했더랬습니다.

사실 단순한 산술평균만으로도 집단지성을 구현해 낸 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이 질문과 대답의 1:1 매치냐, 아니면 이용자 자신의 이익이 걸려있느냐, 이용자의 행위와 집단지성의 구현이 1:1 관계냐에 따라 어떤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구조가 더 잘 집단지성을 반영할 수 있느냐, 스팸이나 오남용에 취약하지 않느냐가 정해질 것 같습니다. 물론 통계적인 방법으로 skew나 노이즈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만.^^

여튼 hey님의 생각과 같이 제가 지금 믿는 것은 '집단지성은 존재한다'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끌어낼 구조를 만들어 우리도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가 고민입니다. 아시다시피 그 결과물이 마가린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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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01:0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한 밤중에 읽다가 뭔가 집단 지능에 보탬에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글을 남깁니다. 전 아직도 '집단 지성'이라는 말에 일부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전적 의미도 intelligence가 '지성'보다는 '지능'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서 이미 한 번 언급했고요.

위키피디어의 경우는 분명이 집단 지능의 구현이라고 봅니다. 작은 사실과 지식이 모여서 380만 건이 넘는 백과를 만들어 내는 일은 결코 단순 협업이라고 보기 어렵고. 지속적으로 사전의 수준과 깊이가 개선됨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봅니다.

위키피디어가 약 4,000명의 월 100회 이상 편집을 하는 적극 사용자 층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편집을 위한 중앙 통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자연스럽게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자정력도 있고. 위키피디어의 가장 성공 요인을 저는 분산화와 중앙 통제를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식인의 경우는 절대 아니죠. 안에 입력된 지식의 규모는 커졌을지 몰라도, 지식간의 관련성을 통한 abstraction이나 구조화는 이루어 내지 못했기 때문에 소위 '고도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구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집단 지능의 구현은 반드시 의견/지식을 모을 수 있는 방식 또는 장치와 이 모여지는 지식이 지속적으로 고도화 또는 구조화가 되고 지능의 모습으로 발전될 수 있는 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Digg.com의 경우 사용자의 engagement가 관심도, 중요도, 또는 유행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결과물이 과연 "사물을 이해하고 판단,적응하는 능력"이라는 지능으로 발전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집단 관심과 의견의 추이를 보여주는 도구는 되지만 어떤 지능이 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관심을 갖는 여러 서비스들이 모두 지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 것이고, 꼭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에, 집단 지능(지성)이라는 범주에 다 넣을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쓸모있는 놈은 많거든요.
2007/01/15 02:45 수정/삭제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UCC처럼 '집단지성'이란 말도 어느덧 공식적인 용어로 고착화되어 가는 추세라, 저도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일단 '집단지성'을 쓰고는 있습니다만, 역시 colletive intelligence 또는 widsom of crowds의 개념을 제대로 반영하는 용어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중의 지혜', '집단지능', '집단적 지혜' 등 여러가지가 아직 혼용되고 있는 중이니 추이를 보아가며 저도 조만간 나름 한가지로 정하고 사용해야 겠습니다.^^

위키피디어의 경우는,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핵심 그룹이 어느정도 편집을 통제하고, 스팸을 걸러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았던 아티클을 다시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지금은 마가린에 북마크를 해두지 않았더니 찾기가 좀 어렵네요.^^) 그래서, 위키피디어는 '집단지성'을 그 의미대로 구현했다기 보다, 리눅스처럼 '성당과 시장'(Cathedral and Bazaar) 모델에 더 가까운 협업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더 근본적으로 위키피디어에 대해 제가 제기했던 이슈는 '대중의 지혜'에 나온 잠수함 침몰 위치 추정 사례와의 대조로 좀 더 명확히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독립된 팀이 추정해낸 침몰위치를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를 이용해, 즉 집단지성을 구현할 통계적 방법을 사용해 정리했더니, 각 팀이 제시한 것과는 전혀 동떨어진 위치가 나왔지만 결국 그것이 가장 실제 침몰위치와 근접한 지점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것이 '집단지성'에 더 가까운 예가 아닐까 합니다.

digg.com도 마찬가지지만, 위키피디어도 사용자의 행위와 그 결과가 1:1로 매치되기 때문에 진짜 '집단의 지성' 혹은 '지능'을 끌어내는데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집단지성' 또는 '집단지능'이라는 것은 마치 시장 매커니즘, 즉 '보이지 않는 손' 처럼 각각의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행한 독립적이고 다양한 활동에서 무언가 다른 매카니즘을 통해 새로운 결과 혹은 지능을 구현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오남용에도 덜 취약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을 말씀주신 '네이버 지식인'의 '고도화'의 이슈와 결부시킨다면, 위키피디어도 '고도화' 면에서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스케일은 대단합니다만.

다시 말해, 정확히 지적해 주신 '집단 지능의 구현은 반드시 의견/지식을 모을 수 있는 방식 또는 장치와 이 모여지는 지식이 지속적으로 고도화 또는 구조화가 되고 지능의 모습으로 발전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말씀에 아마 제가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마가린'은 이점을 염두에 두고 개선안을 차곡차곡 마련하고 반영해 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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